투자일지

[2026년 9월 29일 일간시황] 지수는 약했지만 반도체는 달랐다…삼전닉스보다 강했던 소부장

ETF로 월급 만들기 2026. 9. 29. 21:19

9월 29일 국내 증시는 전일 급락의 충격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6,782.99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6,870.81로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하락률은 -0.27%였습니다.

코스닥은 장중 833.62까지 하락했지만 강한 반도체 소부장 수급에 힘입어 849.80으로 마감하며 +0.38% 상승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코스피는 약보합, 코스닥은 강보합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 내부는 지수보다 훨씬 약했습니다.

  • 코스피 상승 232종목, 하락 624종목
  • 코스닥 상승 571종목, 하락 1,084종목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2%대
  • 외국인 코스피 약 3조 원 순매도
  • 프로그램 매매 약 2.2조 원 순매도
  • 삼성전자 +1.85%
  • SK하이닉스 +1.24%
  • DB하이텍 +11.64%
  • 반도체 기판 테마 +5.35%
  • 반도체 대표주 +4.91%
  • HBM 테마 +3.90%
  • 반도체 장비 테마 +3.26%

오늘 시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수는 외국인 매도에 눌렸지만, 그 안에서 반도체는 살아남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가벼운 소부장으로 수익률 게임이 확산됐다.


1. 전일 급락 이후 저점을 확인한 코스피

전일 코스피는 미국 장기금리 급등과 외국인 매도 충격으로 -2.70% 급락했습니다.

9월 29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약 3조 원 순매도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약 2.2조 원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지수 상단을 눌렀습니다.

코스피는 6,844.41에서 출발한 뒤 장중 6,782.99까지 밀렸습니다. 전일 종가 6,889.74보다 낮은 위치에서 출발해 추가 저점을 확인한 것입니다.

하지만 오전 저점을 기록한 뒤 낙폭을 줄였고, 종가는 6,870.81까지 회복했습니다. 장중 고점 6,898.36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적어도 시초가와 장중 저점보다는 높은 위치에서 마감했습니다.

이 흐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전일 급락 이후 추가 투매가 나왔지만 장중 저가 매수도 유입됐습니다.

둘째,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도가 이어졌음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하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코스피를 추세 반전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지만, 전일 급락이 곧바로 연속적인 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급락은 멈췄지만 상승 추세가 복원된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하락 압력이 진정되는지 확인한 하루였습니다.


2. 지수보다 시장 내부는 훨씬 약했다

오늘 가장 주의해서 봐야 할 부분은 시장의 상승·하락 종목 수입니다.

코스피는 -0.27% 하락했지만 하락 종목이 624개로 상승 종목 232개의 약 2.7배였습니다.

코스닥은 지수가 +0.38% 상승했음에도 하락 종목이 1,084개로 상승 종목 571개의 약 1.9배였습니다.

특히 코스닥은 지수가 상승했는데도 하락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는 시장 전체가 좋아진 것이 아니라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와 반도체 종목으로 수급이 집중됐다는 뜻입니다.

전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크게 밀렸지만, 상승 종목 수는 오히려 많았습니다.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내렸을 뿐 시장 내부의 체감은 지수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정반대였습니다.

  • 지수 하락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등했습니다.
  • 일부 반도체 소부장은 강하게 상승했습니다.
  • 그러나 다수의 일반 종목은 하락했습니다.

결국 오늘은 전형적인 확산형 상승장이 아니라 압축형 종목 장세였습니다.

지수의 낙폭은 줄었지만 돈은 넓게 퍼지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아무 종목이나 올리는 대신 반도체 안에서도 명확한 이유가 있는 종목만 선택했습니다.


3. 오늘의 주인공은 반도체 소부장이었다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가장 강했던 흐름은 반도체였습니다.

주요 반도체 관련 테마 상승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반도체 기판: +5.35%
  • 반도체 대표주: +4.91%
  • 유리기판: +4.71%
  • LED·레이저 장비: +3.95%
  • HBM: +3.90%
  • 온디바이스 AI: +3.82%
  • SOCAMM: +3.37%
  • 반도체 장비: +3.26%
  • 시스템반도체: +3.12%

반도체 대표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했고 DB하이텍이 +11.64% 급등했습니다.

소부장에서는 다음 종목들이 두드러졌습니다.

  • 한미반도체
  • 피에스케이홀딩스
  • 주성엔지니어링
  • 원익IPS
  • 이오테크닉스
  • 심텍
  • HPSP
  • ISC
  • 피에스케이
  • 코미코
  • 태성
  • 코리아써키트
  • 대덕전자
  • 티엘비
  • 이수페타시스

이 가운데 피에스케이홀딩스, 코미코, 태성 등은 높은 상승 탄력을 보였고 심텍·코리아써키트·대덕전자·티엘비 등 비교적 가벼운 기판주로도 매기가 확산됐습니다.

단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반등한 것이 아닙니다.

전공정 장비, HBM 후공정, 기판, 레이저 장비, 유리기판까지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서 동시다발적인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하루짜리 개별 종목 뉴스보다 반도체 업종 전체에 대한 수급 변화로 보는 편이 타당합니다.


4. 왜 삼전닉스보다 소부장이 강했나

오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상승했지만 수익률 게임의 중심은 소부장이었습니다.

시가총액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현물 매도와 지수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직접 받습니다. 반면 소부장은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고 수급이 집중될 경우 주가 탄력이 훨씬 크게 나타납니다.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방향성을 확인한 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장비·부품·기판 종목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의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 진정
→ 반도체 업황 훼손 우려 완화
→ 메모리 CAPEX 기대 유지
→ 전공정·후공정 장비 반등
→ 기판·부품주로 수급 확산
→ 가벼운 소부장의 상승 탄력 확대

 

중요한 점은 아무 소부장이나 오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강했던 종목 대부분은 다음 중 하나 이상의 조건을 갖고 있었습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확대 수혜
  • HBM 공정 증가 수혜
  • AI 데이터센터용 기판과 패키징 수요
  • 마이크론 실적 기대
  • 차세대 반도체 공정 전환 수혜
  • 최근 10일선·20일선 위로 올라온 정배열 종목
  • 전고점 또는 박스권 상단 돌파를 준비하는 종목

따라서 오늘 반도체 상승은 단순한 낙폭 과대 반등보다 업황 기대와 기술적 추세가 결합된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5. 반도체 안에서도 세부 주도축이 갈렸다

HBM 후공정

피에스케이홀딩스는 HBM 후공정 장비주로 분류됩니다.

피에스케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반적인 전공정 투자 확대에 반응하는 종목이라면, 피에스케이홀딩스는 HBM 적층과 패키징 공정 확대에 보다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HBM 세대가 올라가고 적층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필요한 공정과 장비 횟수도 증가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HBM 출하량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HBM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장비 수요도 함께 확대될 수 있습니다.

오늘 피에스케이와 피에스케이홀딩스가 함께 강했다는 것은 시장이 특정 고객사의 단기 뉴스보다 메모리 설비투자와 HBM 공정 확대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전공정 장비

원익IPS·주성엔지니어링·유진테크·피에스케이 등은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가 실제 장비 발주로 이어질 때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입니다.

최근 이 종목들의 공통점은 바닥에서 반등한 뒤 단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원익IPS는 박스권 돌파 이후 지지 여부, 유진테크는 정배열 유지 여부, 피에스케이는 좁은 박스권 상단 돌파 여부가 중요합니다.

이들은 이미 멀리 달아난 종목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을 확인하면서 후행적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는 장비주입니다.

반도체 기판

오늘 가장 강한 테마는 반도체 기판이었습니다.

  • 코리아써키트
  • 대덕전자
  • 심텍
  • 티엘비
  • 이수페타시스
  • 삼성전기

기판은 AI 데이터센터의 고속 연산과 네트워크, HBM 패키징을 실제로 연결하는 부품입니다.

AI 가속기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칩 하나의 성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GPU·HBM·CPU·네트워크 장비 사이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고사양 기판과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오늘은 삼성전기와 같은 대형주도 강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심텍·코리아써키트·대덕전자·티엘비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종목이 더 강했습니다.

이는 현재 시장이 업종 대표주의 안정성과 함께 중소형주의 탄력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레이저·미세공정 장비

이오테크닉스·HPSP·코미코 등도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 가공과 어닐링,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 코미코는 반도체 장비 부품 세정과 코팅 분야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과거 메모리 상승 사이클이 단순한 생산량 확대 중심이었다면, 현재 AI 메모리 사이클은 미세공정과 패키징 난도가 함께 높아지는 방향입니다.

따라서 웨이퍼 투입량 증가뿐 아니라 공정 복잡도 상승으로 장비 사용량과 유지보수 수요가 늘어나는 기업도 함께 봐야 합니다.


6. 기술적으로도 소부장이 먼저 준비되고 있었다

오늘 반도체 소부장의 상승은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최근 차트를 보면 다수의 소부장 종목이 먼저 단기 이동평균선을 회복하고 정배열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 심텍은 가장 빠르게 반등해 전고점 부근까지 접근했습니다.
  • 원익IPS는 박스권 상단과 주요 이동평균선 위에서 정배열을 준비했습니다.
  • 피에스케이는 좁은 박스권 상단을 돌파했습니다.
  • 유진테크는 주요 이동평균선 정배열을 만들었습니다.
  • HPSP는 수급을 동반해 추세를 회복했습니다.
  • DB하이텍은 거래대금을 동반한 장대양봉으로 정배열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종목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에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무너지면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도 함께 하락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형 메모리주가 조정을 받을 때도 일부 소부장이 10일선과 20일선을 지키며 저점을 높였습니다.

이것이 상대강도입니다.

주도주는 시장이 좋을 때 많이 오르는 종목이 아니라, 시장이 나쁠 때 덜 빠지고 시장이 안정될 때 먼저 움직이는 종목입니다.

다만 오늘 장대양봉이 나온 종목을 그대로 추격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는 반도체가 완전한 상승 추세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 몸을 예열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초기 포지션을 작게 잡고, 생각대로 움직일 때 비중을 추가하는 방식이 적합합니다.


7.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무너지면 소부장도 안전하지 않다

소부장이 강했다고 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방향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의 실적은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 공정 전환, HBM 및 범용 메모리 생산 확대에 연결됩니다.

따라서 소부장을 매매하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전일 270,000원까지 밀린 뒤 오늘 275,000원으로 반등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요 가격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단기 지지 확인: 272,000원
  • 60일선 및 주요 지지대: 약 268,000~269,000원
  • 단기 회복 확인: 276,000원 부근
  • 박스권 상단: 283,000원

오늘 272,000원을 다시 회복하고 275,000원으로 마감한 것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276,000원 부근의 단기 저항과 283,000원의 박스권 상단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본격적인 추세 매수보다 작은 포지션을 구축한 뒤 276,000원과 283,000원의 돌파 여부를 확인하는 구간입니다.

거래량이 감소하는 음봉으로 272,000원 또는 60일선 부근을 지지한다면 추가 포지션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268,000원대를 거래량 증가와 함께 이탈한다면 반도체 소부장도 함께 비중을 조절해야 합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전일 176만1천 원까지 하락한 뒤 오늘 179만 원으로 반등했습니다.

장중 저점은 173만6천 원이었지만 종가는 장중 고점에 가까운 179만 원이었습니다. 저점에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최근 고점과 비교하면 아직 조정 구간입니다. 20일선 지지와 직전 하락 갭 회복 여부가 중요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께 단기 이동평균선을 회복해야 오늘 나타난 소부장 상승도 한 단계 더 이어질 수 있습니다.


8. 마이크론 실적이 다음 반도체 방향을 결정한다

현재 반도체 시장의 다음 핵심 변수는 마이크론 실적입니다.

시장은 단순한 매출 증가보다 다음 지표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지속 여부
  • HBM 매출과 수주 가시성
  • 매출총이익률 개선 여부
  • 차기 분기 가이던스
  • 장기공급계약 확대 여부
  • 설비투자 계획
  • 기업용 SSD와 AI 스토리지 수요

최근 메모리 가격과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이미 상당한 기대를 반영했습니다.

따라서 마이크론이 좋은 실적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시장 기대보다 높은 마진과 가이던스를 제시해야 반도체 대형주에서 소부장까지 상승이 확산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적은 좋지만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현재 전고점에 접근한 소부장부터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반도체 상승의 확신은 뉴스가 아니라 숫자에서 나옵니다. 지금은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를 확인하기 전의 선행 포지셔닝 구간입니다.


9. AI가 만든 고금리, AI가 이겨낼 수 있을까

오늘 반도체가 강했지만 시장 전체가 강하지 못했던 이유는 여전히 금리입니다.

관찰 시점 기준 미국 주요 지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213%
  • 미국 2년물 국채금리: 4.910%
  • 장단기 금리차: +30.3bp
  • 달러 인덱스: 101.34
  • 원·달러 환율: 1,355.10원
  • WTI: 배럴당 91.65달러
  • 금: 온스당 4,189.60달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를 넘어선 상황은 주식시장에 분명한 부담입니다.

다만 이번 금리 상승은 단순히 경기가 나빠져서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전쟁과 유가, 구조적인 재정적자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한 거대한 자금 수요가 동시에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AI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전력망, 냉각설비, 반도체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빅테크와 데이터센터 기업이 동시에 회사채를 발행하고 미국 정부까지 국채를 늘리면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급증합니다.

돈의 수요가 늘어나면 돈의 가격인 금리가 상승합니다.

AI 투자 확대
→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
→ 회사채 발행 및 자금 수요 증가
→ 장기금리 상승
→ AI 기업의 조달비용 증가
→ 다시 AI 투자 수익성 압박

 

AI가 시장을 끌어올렸지만, AI 투자가 만들어낸 자금 수요가 금리를 끌어올려 다시 AI 주가를 압박하는 역설적인 구조입니다.


10. 고금리가 곧 AI 투자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미국 10년물 금리 5.2%만 보고 AI 투자가 바로 끝난다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현재 AI 기업들은 단순히 금리가 낮아서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AI 서비스 수요가 강하고, GPU와 HBM·네트워크·전력 공급이 부족하며, 경쟁사가 투자를 멈추지 않기 때문에 자신만 투자를 줄일 수도 없습니다.

투자를 먼저 멈추는 기업은 AI 시장의 주도권을 경쟁사에 넘겨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수요가 강하고 공급이 부족한 동안에는 투자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투자 주체의 재무 체력입니다.

  • 자체 현금흐름으로 투자하는 기업
  •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
  • 외부 차입과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의존하는 기업
  • 데이터센터 완공 이후 매출이 발생해야 부채를 갚을 수 있는 기업

이들을 같은 AI 기업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처럼 자체 현금흐름이 강한 기업은 금리가 높아도 버틸 수 있습니다. 반면 전력 연결과 데이터센터 가동이 늦어질 경우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차입의존형 사업자는 고금리에 훨씬 취약합니다.

AI 투자 사이클의 약한 고리는 엔비디아나 삼성전자보다 오라클과 같은 차입의존형 데이터센터 사업자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AI CAPEX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다음 지표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 영업현금흐름 대비 CAPEX
  • 잉여현금흐름
  • 회사채 발행 규모
  • 회사채 가산금리
  • CDS 프리미엄
  • 데이터센터 전력 연결 지연
  • 장기계약의 실제 매출 전환
  • AI 서비스의 수익화 속도

11. 지금은 금융위기가 아니라 할인율 재평가 구간이다

미국 10년물이 5.2%를 넘어섰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금융위기를 예상할 필요는 없습니다.

높은 금리는 기업의 비용을 늘리고 주식의 적정 멀티플을 낮춥니다. 하지만 시스템 위기는 높은 금리가 부실한 신용과 만났을 때 발생합니다.

현재 확인된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기금리 상승
→ 성장주의 할인율 상승
→ 주식 멀티플 압축
→ 지수 상단 제한
→ 현금흐름과 실적에 따른 종목 차별화

 

아직 다음 단계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기업 현금흐름 악화
→ 회사채 차환 실패
→ 신용스프레드 급등
→ CDS 프리미엄 폭등
→ 마진콜과 강제 디레버리징
→ 시스템 위기

 

따라서 현재 시장을 2008년식 금융위기로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고금리가 6개월, 12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높은 금리가 실물경제와 기업의 현금흐름을 훼손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단순한 밸류에이션 조정이 신용위기로 변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주가보다 신용시장의 변화를 함께 확인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12. 코스피와 코스닥의 위치는 다르다

오늘 코스피는 6,870.81로 마감했습니다.

기존에 확인한 주요 가격대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단기 반등 확인선: 6,808
  • 주요 저항대: 6,987~7,042
  • 중기 추세 복귀선: 7,128
  • 핵심 박스권 지지선: 6,471
  • 지지선 이탈 후 다음 구간: 6,177

코스피는 장중 6,808을 이탈했지만 종가에는 다시 회복했습니다. 따라서 6,808 부근의 단기 방어력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6,987~7,042 저항대를 회복하지 못했고 7,128의 중기 추세 복귀선과도 거리가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는 상승 추세보다 박스권 안에서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반면 코스닥은 6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버티며 정배열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장중 급락을 되돌리고 플러스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코스닥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코스닥 전체가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확한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보다 강했지만, 코스닥 종목 전체가 강했던 것은 아니다. 반도체 소부장이 코스닥 지수를 방어했다.


13. 오늘의 주도주와 관찰 종목

1) 심텍

심텍은 반도체 소부장 가운데 가장 빠르게 반등해 전고점에 접근한 종목입니다.

주요 이동평균선 위에서 정배열을 만들고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오늘 시장에서 반도체 기판이 가장 강한 테마였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다만 이미 단기 상승 폭이 커졌기 때문에 장대양봉 추격보다 거래량이 감소하는 눌림을 기다리는 편이 유리합니다.

2) 피에스케이홀딩스

HBM 후공정 장비의 대표적인 주도 후보입니다.

오늘 강한 상승이 나왔고 HBM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경우 실적 레버리지가 기대됩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종목이므로 10일선과 돌파 가격대를 지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3) 피에스케이

전공정 장비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반적인 설비투자 확대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

최근 좁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고 단기 정배열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급등 추격보다 박스권 상단을 다시 확인하는 눌림이 유리합니다.

4) 원익IPS

박스권과 주요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정배열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심텍이나 피에스케이홀딩스만큼 상승 탄력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직전 고점과 단기 저항을 거래량과 함께 돌파해야 주도주로 편입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주도주라기보다 주도주 복귀 후보입니다.

5) 유진테크

전공정 장비주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정배열을 만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설비투자가 실제 발주로 이어질 경우 수혜가 기대됩니다. 장대양봉 추격보다 10일선 또는 20일선에서 거래량이 감소하는 눌림을 활용하는 종목입니다.

6) HPSP

수급과 추세가 함께 개선되고 있습니다.

고압 수소 어닐링이라는 독자적인 공정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미세공정 확대의 구조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거래량이 실린 돌파 이후의 지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7) DB하이텍

오늘 +11.64% 상승하며 거래대금·상승률·검색 상위에 동시에 포함됐습니다.

명백하게 오늘의 주도주였지만 하루 상승 폭이 큰 만큼 신규 추격은 부담스럽습니다. 장대양봉의 절반 이상을 지키고 거래량이 감소하는 눌림이 나타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14. 오늘의 대응 전략

현재는 전군 출정도, 전량 현금화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반도체가 시장의 중심으로 다시 들어오고 있지만 미국 10년물 금리는 여전히 5.2%대이고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작은 포지션으로 방향을 확인한 뒤, 시장이 생각대로 움직일 때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 적합합니다.

신규 접근

  • 60일선 위 종목만 우선합니다.
  • 10일선과 20일선이 상승하는 종목을 선택합니다.
  • 거래량이 감소하는 음봉 눌림을 기다립니다.
  • 돌파 당일 장대양봉 추격은 피합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무너지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한 종목에 처음부터 큰 비중을 넣지 않습니다.

보유 종목

  • 전고점 돌파 시 일부는 추세를 따라갑니다.
  • 급등하면 일부 수익을 현금으로 바꿉니다.
  • 눌림이 거래량 감소를 동반하면 보유합니다.
  • 거래량 증가와 함께 20일선을 이탈하면 비중을 줄입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지지선을 이탈하면 소부장도 함께 점검합니다.

피해야 할 종목

  • 60일선 아래에서 계속 우하향하는 종목
  • 반도체 테마로 묶였지만 실제 실적 연결성이 약한 종목
  • 거래대금 없이 뉴스만으로 급등한 종목
  • 오늘 처음 상한가 또는 급등 순위에 등장한 저유동성 종목
  • 실적보다 유상증자·CB·차입에 의존하는 기업

15. 다음 거래일 체크포인트

1) 코스피 6,808 방어

오늘 장중 이탈했던 6,808을 종가에 다시 회복했습니다. 다음 거래일에도 이 가격대를 지켜야 단기 저점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코스피 6,987~7,042 회복

코스피가 이 구간을 회복해야 전일 급락을 되돌리고 다시 박스권 상단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3) 삼성전자 276,000원과 283,000원

276,000원은 단기 회복 확인선, 283,000원은 박스권 상단입니다. 276,000원을 회복하면 정찰 포지션의 근거가 강화되고, 283,000원을 거래량과 함께 돌파하면 추세 매수 조건이 좋아집니다.

4) SK하이닉스 20일선 지지

SK하이닉스가 20일선을 지키고 반등을 이어가야 코스닥 소부장의 상승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5) 반도체 소부장의 눌림 품질

오늘 급등한 종목이 다음 거래일에 거래량을 줄이며 가격을 지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거래량이 크게 터진 뒤 바로 장대음봉이 나오면 단기 순환매에 그칠 수 있습니다.

6) 외국인 선물 수급

외국인의 현물 매도가 지속되더라도 선물 매도가 줄거나 순매수로 전환하면 지수 하단이 안정될 수 있습니다.

7)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2%대에서 안정되는지, 아니면 다시 5.3%를 향해 급등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시장은 높은 금리 자체보다 금리 상승 속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큽니다.

8) 마이크론 실적과 가이던스

실적 숫자보다 매출총이익률, HBM·D램·낸드 가격 전망과 장기공급계약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것이 국내 반도체 대형주와 소부장의 다음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16. 오늘의 최종 결론

오늘 시장은 강한 시장이 아니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훨씬 많았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3조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여전히 5.2%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전일 급락 이후 시장의 중심이 어디인지도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등했고, 반도체 소부장은 대형주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전공정 장비, HBM 후공정, 기판, 유리기판, 레이저 장비까지 수급이 확산됐습니다.

현재 반도체는 완전한 대세 상승을 선언할 단계라기보다 몸을 예열하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전략은 단순합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준축으로 봅니다.
  • 60일선 위에 있는 소부장만 선별합니다.
  • 장대양봉은 추격하지 않습니다.
  • 거래량이 마르는 10일선·20일선 눌림을 기다립니다.
  • 작은 포지션으로 시작합니다.
  • 생각대로 움직일 때만 비중을 늘립니다.
  • 마이크론 실적에서 업황의 숫자를 확인합니다.
  • 미국 10년물과 신용시장을 함께 감시합니다.

오늘 시장을 다시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외국인은 지수를 팔았지만 시장은 반도체를 버리지 않았다. 다만 모두가 오르는 반도체 장세가 아니라, 실적과 설비투자에 연결되고 차트가 먼저 준비된 소부장으로 돈이 압축되는 장세였다.

 

고금리가 AI 투자를 압박하고 있지만 강한 수요와 공급 부족이 유지되는 동안 투자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이클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단순히 AI라는 이름을 가진 기업이 아닙니다.

현금흐름이 있고, 실제 수주가 있으며, 설비투자가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 기업입니다.

이제부터는 반도체가 오르느냐보다 반도체 안에서 누가 더 강한지를 봐야 합니다.

지수를 예측하기보다 시장이 이미 선택한 종목의 눌림을 기다릴 시간입니다.


※ 본 글은 개인적인 시장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